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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이 – 가장 야수 같은 존재로부터 배운 사랑

노랑토끼*3* 2025. 8. 21. 18:00

괴물의 아이

1. 작품 정보

제목: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 The Boy and the Beast)
감독/각본: 호소다 마모루
제작사: Studio Chizu (스튜디오 치즈)
개봉: 2015년
장르: 액션, 판타지

 

2. 줄거리 요약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은 소년 큐타(蓮).
엄마를 잃고 아버지도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채, 도시의 어둠 속을 떠돌던 그는
우연히 괴물 세계 ‘쥬텐가이(渋天街)’의 난폭한 괴물 쿠마테츠를 만나게 됩니다.

쿠마테츠는 새로운 스승이 되기 위해 제자를 찾아 헤매던 중, 큐타에게 관심을 갖고
그를 **‘렌(九太)’**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서툴고 거칠었던 두 존재는 서로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큐타는 인간 세계와 괴물 세계,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3. 감상 포인트

1) ‘부성애’와 ‘선생님’의 경계
이 영화에서 쿠마테츠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아버지 같기도 하고, 인생의 스승 같기도 한 복합적인 존재예요.
말은 험하고 행동은 거칠지만, 큐타에게 세상에 맞서는 법을,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을 알려줍니다.

이 둘의 관계는 혈연보다 더 깊은 유대감으로 발전하고,
이야기 내내 서로의 미성숙함을 채워나가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죠.

2) 괴물 세계와 인간 세계의 대비
‘괴물 세계’는 물리적으로는 낯설지만, 오히려 따뜻하고 진심 어린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에요.
반면 인간 세계는 익숙하지만, 겉치레와 위선이 더 많은 곳처럼 묘사되죠.
이 둘을 오가며 큐타가 깨달아가는 자기 정체성과 선택의 의미는
어린 시절 누구나 겪는 내적 갈등을 상징합니다.

3) 감정이라는 칼 – 어둠과 빛 사이
주인공 큐타가 분노와 상실감에 빠져 어둠을 받아들이려 할 때,
그 감정은 칼이 되어 자신과 세상을 찌르려 합니다.
하지만 사랑과 용기, 유대감이 그 칼을 다시 칼집에 넣는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이에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마주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감동적입니다.

 

4. 인상 깊었던 장면

1) 젓가락 훈련 장면
처음 같이 밥을 먹으며 젓가락질을 가르치는 장면.
이 소소한 장면 하나에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느껴져요.

2) 쿠마테츠와 이오젠의 대결
형식적인 강함과 내면의 강함이 부딪히는 장면.
그 속에서 쿠마테츠가 보여주는 삶의 무게가 벅차오릅니다.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인생 철학이 담긴 전투예요.

3) 쿠마테츠가 큐타 안에 살아 있는 장면
모든 것을 잃은 줄 알았던 순간,
쿠마테츠가 자신의 영혼을 큐타의 검으로 만들어 함께 싸우는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나는 장면입니다.
육체적 존재가 사라져도 마음 속에 남아 함께 살아가는 존재,
그게 바로 ‘가족’ 아닐까요?

 

5. 포스팅 마무리

『괴물의 아이』는 강한 존재가 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어른이 된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법,
그리고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그려낸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존재했을 ‘어린 시절의 분노’, 그리고
그 분노를 안고도 성장해낸 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가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 메시지를 가장 괴물 같은 존재가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