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 꿈을 향해 날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

노랑토끼*3* 2025. 8. 14. 18:00

바람이 분다.

1. 작품 정보

제목: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 風立ちぬ)
감독/각본: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2. 줄거리 요약

 

“꿈을 쫓을 것인가, 현실에 굴복할 것인가”

‘바람이 분다’는 일본의 전투기 디자이너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한 지로는 시력이 좋지 않아 조종사는 될 수 없지만, 대신 비행기를 설계하는 꿈을 품게 됩니다.

세계대전과 대지진, 가난과 결핵이라는 시대적 고난 속에서도 그는 꿈을 좇고, 사랑을 만나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죠. 그리고 그는 결국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제로센 전투기’를 완성하게 됩니다.

 

3. 감상 포인트

1) “살아야 해, 그리고 살아야만 해”
이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 대사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로의 집념이자,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았어요. 아름답지만 잔인한 시대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강한 울림이 있었죠.

2) 애니메이션 이상의 깊이
이전 지브리 작품들과는 다르게 ‘바람이 분다’는 현실과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에요. 전투기 디자이너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영화는 결코 전쟁을 미화하지 않아요. 오히려 ‘비행기’라는 순수한 꿈이 전쟁의 도구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묘사해요.

3) 사랑, 그리고 상실
지로와 나호코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에 따뜻함을 불어넣는 요소입니다. 나호코의 병약함과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을 적시게 되죠.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꿈속에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지로의 모든 삶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4. 나의 인상 깊었던 장면

1) 지로가 비행기 설계를 꿈꾸는 소년일 때
그의 꿈속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카프로니와의 만남은 환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이에요. 꿈속에서 이뤄지는 대화들이 실제 세계에서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 깊었어요.

2) 언덕 위에서의 고백
나호코와의 재회, 그리고 그녀의 병을 알고 있음에도 결혼을 결심하는 장면은 정말 뭉클했어요. 지로는 끝까지 사랑과 꿈 둘 다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는 점이 깊게 남았죠.

3) 마지막 장면
“그녀는 떠났지만, 네 꿈은 이루어졌잖아”라는 말과 함께, 지로가 고요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은 모든 걸 말없이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5. 포스팅 마무리

‘바람이 분다’는 화려한 연출이나 환상이 주가 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 삶에 대해, 꿈에 대해,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