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

노랑토끼*3* 2025. 2. 11. 18:04

귀를 기울이면의 세이지와 시즈쿠

줄거리

책을 좋아하는 여중생 시즈쿠는 아빠가 일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좋아하는 소녀이다. 책을 빌릴 때마다 대출증에 적힌 이름을 보게 되는데 시즈쿠가 빌리는 책마다 '세이지'라는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본인도 책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많이 읽는다고 자신하는데, 항상 먼저 책을 읽고 대출증 윗줄에 이름이 적히는 '세이지'라는 사람이 궁금해진다.
도서관의 사서에게 물어보고 같은 학교 동급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세이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여름방학 중에 우연히 아빠에게 도시락을 가져다 주려 집을 나섰다가 우연히 만난 길 고양이에 이끌려 작은 골동품 가게에 도착하게 된다. 골동품 가게에 들어갔다가 만난 주인 할아버지와 고양이 조각상에 대해 얘기도 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지하 공방에서 바이올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에 골동품 가게 할아버지의 손자가 세이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세이지의 건방진 태도에 경계를 하다가 친해지게 된다. 세이지는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처럼 바이올린을 만들고 싶어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유학을 간다고 말한다.
시즈쿠는 동경하던 세이지가 동급생인데도 확고하게 진로를 정하고 그 길을 가는 것이 충격이었다. 
철부지인 여중생일 뿐인 시즈쿠는 자신은 장래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지냈는데 자신과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다. 세이지의 할아버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상담을 하다가 할아버지의 조언으로 좋아하던 글쓰기에 전념해 보기로 한다.
세이지는 유학을 떠났지만 시즈쿠는 소설 쓰기로 중간고사 공부도 마다하고 소설 쓰는 데에만 집중을 한다. 식구들의 걱정에 사춘기로 반항하는 모습으로 비치는듯하지만 시즈쿠는 본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기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가족들도 그런 시즈쿠의 의견에 조금씩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소설을 완성하고 제일 먼저 세이지의 할아버지에게 소설을 선보인다. 할아버지가 소설을 모두 읽을 때까지 시즈쿠는 마음 졸이며 기다렸고 소설을 다 읽은 할아버지는 재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즈쿠는 자신감을 얻었고 성취감에 글 쓰는 일에 진지하게 전념하리라고 다짐한다.
유학을 갔던 세이지가 방학이 되어 돌아왔다. 시즈쿠는 당당하게 세이지를 만나 기쁨을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멋진 어른이 되길 바라게 된다.

 

감상평

세이지와 시즈쿠를 보면 나의 사춘기 때가 떠오른다. 나는 분면 그때 친구들 말고는 중요한 게 없었던 거 같은데, 둘은 바이올린이라든지 책 읽기라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확실한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응원해 주는 멋진 어른들이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좋은 점은 두 사춘기 소년소녀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뿐만 아니라 세이지의 할아버지처럼 좋은 어른들이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대하는 모습이 너무나 따뜻하고 쉽게 보지 못하는 모습이라 더 잔잔한 여운이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시즈쿠가 처음 쓴 소설은 이후에 지브리에서 '고양이의 보은'이 나오는데, 바로 그 소설이 시즈쿠가 극 중에서 썼던 소설이라는 세계관이 이어져 있다.
이런 작은 연결고리를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는 게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연결고리들이 있으니 보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는 요소일 것이다.
세이지는 엄마 친구 아들 같은 완벽한 비주얼에 공부면 공부 바이올린 연주까지 못하는 게 없는 이미지다. 그에 비해 시즈쿠는 평범한 여중생처럼 보이지만 시즈쿠 또한 책 읽기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훈녀의 모습이다.
둘의 풋풋한 감정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미래의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 기대가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