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byeol1114 2024. 11. 5. 17:24

1. 한동안 여운에 잠겨 가슴 먹먹했던 이야기

나는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지금도 많이 좋아한다.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가지게 했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예고편을 본 순간 영상미에 푹 빠져서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고 어떤 내용으로 또 한 번 감동을 주게 될지 궁금했다. 날씨의 아이는 시골 출신의 고등학생이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신비한 소녀를 만나는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시골에서 무작정 가출한 고등학생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배고파 하고 있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의 호의로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게 됐고 그 소녀에게 관심이 생긴 주인공이 소녀를 돕기 위해 함께 생활을 하면서 소녀의 신비한 능력을 알게 된다. 그 능력으로 날씨를 맑게 해주는 대신 돈을 비용을 받으면서 두 소년과 소녀는 여러 의뢰인을 만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다 비를 멈추게 하는 능력을 쓸 때마다 소녀가 점점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엔 소년과 소녀는 헤어지게 되고 서로의 행방을 모른 체 시간이 흘렀고 비는 멈추지 않고 대부분의 지역이 비로 수몰되어 간다. 그러다 소년과 소녀가 우연히 만나며 끝이 나게 되는데, 만나고 헤어지고 그 모든 시간 동안 보는 내내 내가 당사자가 된 것처럼 가슴 졸이며 둘의 눈물겨운 사랑을 응원했더랬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평범한 사랑이 현실에 가로막혀 있던 게 너무 나 가슴 아팠고 결국에 둘이 다시 만나 의지하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결말이었던 거 같아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2. 믿고 볼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신카이 마코토를 알 게 된 건 먼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비슷한 장르의 비슷한 영상의 애니메이션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은 '초속5센치미터' 이다. 이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인 줄 모르고 봤다가 푹 빠져서 여운이 길게 남았던 작품이다. 그다음으로는 '언어의 정원'인데, 사실 이건 영상미는 너무나 좋지만 조금은 잔잔한 내용이고 섬세한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어려웠던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 내 나이도 어릴 적이어서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다시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초속5센티미터'와 '언어의 정원'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너의 이름은.'이란 작품도 너무나 가슴 졸이면서 봤던 애니메이션인데, 신카이 마코토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의 달인인듯하다. 어쩜 그렇게 서로 절절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떨어트려 놓고 고생을 시키다 다시 만나게 해주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만큼 대단하다는 얘기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을 보면서도 풍부한 상상력과 빛과 색을 정말 잘 다루고 표현하는구나를 감탄하면서 봤는데, 명화로 치면 인상파에 비교할 게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못 본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다른 작품들도 하나하나 보고 봤던 작품들도 다시 보고 싶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이다.

 

3. 비슷한 일본 감성 애니메이션 추천

'펭귄 하이웨이'는 2018년에 개봉한 꽤 오래된 애니메이션이지만 나는 이 영화를 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상이나 엉뚱한 상상력은 요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주인공은 똑똑한 초등학생인데, 이 학생이 좋아하는 치과 간호사 누나를 연구하면서 신비한 펭귄과 누나의 연관성을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똑똑한 주인공을 보면서 미래의 내 아이도 저렇게 똑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펭귄과 연관된 누나의 존재도 새로운 상상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 임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행복한 삶을 살던 아이가 동생이 생기고 부모님의 사랑을 동생에게 뺏겼다고 느껴지면서 속상해하던 참에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가 찾아온다. 그렇게 동생을 이해하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인데 귀여운 작은 아이와 특이한 구조의 집, 그리고 신비로운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 미래의 동생을 만나고 오는 장면들은 꽤나 인상 깊다.

 

'늑대아이' 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다. 2012년에 개봉한 오래된 애니메이션이지만 감동과 드라마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평범한 여자와 늑대 인간이 결혼을 하고 늑대아이를 낳았는데, 아빠를 잃고 엄마 혼자 고군분투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다. 늑대아이는 아들과 딸이 늑대아이로 자라면서 평범한 엄마의 육아를 다루고 또 늑대아이들의 서로 다른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아이의 다른 성향으로 다른 길을 가게 되지만 가족의 사랑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볼 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평범한 엄마의 늑대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주인공 엄마에게 마음이 이해가 가는 스토리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지만 위에 추천한 세 개의 애니메이션도 꼭 봐보길 추천한다. 잔잔하고 즐거우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