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행기를 주제로 한 붉은 돼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포르코는 원래는 공군 조종사였다가 전쟁에 질려 스스로 돼지가 되어버린 후 비행기 해적들을 소탕하는 현상금 사냥꾼이 되었다. 어느 날 하늘을 날던 중 공군 시절 라이벌이었던 커티스에게 공격을 받아 비행기가 부서지게 되었다. 단골 비행기 수리소에 찾아가 비행기를 고치면서 비행기 수리공의 딸인 피오를 만나게 되는데, 여자가 비행기를 수리한다는 것이 못 미더웠지만 피오의 소탕한 성격과 비행기를 수리에 충분한 도움을 줘 피오에게 마음을 연다.
비행기 수리가 다 끝나고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오게 돼서 당황하던 차에 아지트에 도착하니 커티스가 진을 치고 있었다. 커티스는 포르코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에서 포르코가 이기면 커티스가 비행기 수리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커티스가 이기면 커티스와 피오가 결혼하기로 한다. 피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고 결투는 시작된다.
격렬하게 비행 전이 시작되고 치열한 결투 끝에 기관총도 고장 난 두 사람은 육지에서 혈투까지 벌인다. 그러다 결국 포르코가 승리하게 된다. 마침 이탈리아 공군이 비행기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출동한다는 사실을 알리러 온 포르코의 가장 친한 친구 지나가 온다. 포르코는 지나에게 피오를 맡기고 얼마 뒤 포르코와 지나가 함께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결말이 시원찮게 끝나서 지나와 어떤 관계인 건지, 피오와는 어떻게 되었을지 확실한 결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나와는 옛 연인이나 전부인 정도로 포르코가 스스로 돼지가 된 이후로 서로 떨어져 살게 된 건 아닐지 생각해 본다. 붉은 돼지 포스터만 봐도 지나와 함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어떤 의미인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에서 지나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기존에 기획했던 스토리에서 수정되는 과정에서 생략이 많이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이 좋아하는 비행기를 주제로 본인을 위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또 미야자키와 오래 함께 작업했던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애니메이션에 푹 빠지게 만든 요소 중 한가지이다.
동양적인 느낌이 전혀 없고 포르코라는 이름도 이탈리아어로 돼지라는 뜻인데, 동양인으로서 동양적인 느낌 없이 만들었다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이 외에도 지브리의 다른 애니메이션들도 배경이 동양이 아니고 유럽풍의 배경이 나오는 일이 종종 있는데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력이 감탄스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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