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 한번 쯤 상상해 봤을 소인 이야기

byeol1114 2024. 11. 14. 15:12

쇼우와 아리에티

1. 마루 밑 아리에티 줄거리

한적한 시골 마을 깊은 숲속 외딴 집 마루 밑에 살고 있는 소인인 아리에티 가족이 있었다. 도시에서 몸이 좋지 않아서 할머니 집으로 요양을 온 손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매사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소인들은 사람의 물건을 빌리며 생활을 하는데,
아리에티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아빠와 물건을 빌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다. 물건을 챙겨 가지고 가는 중에 소년과 눈이 마주치게 되고 엄마가 요청한 물건을 어쩔 수 없이 두고 온다.

아리에티는 크게 상심하고 속상해한다. 아빠는 사람에게 들켜서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다음날 소년은 신비한 아리에티를 위해 각설탕을 남겨 둔다. 아빠는 정체를 들켰기 때문에 그 각설탕을 가지고 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리에티는 속상한 마음에 소년에게 소인의 존재를 아는체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아리에티가 새의 공격을 받을 뻔한 위험한 순간에 소년이 아리에티를 구해주면서 아리에티는 소년에게서 적개심을 푼다.
소년은 할머니에게 소인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할머니도 어릴 적에 소인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었고 할머니의 아버지께서 소인들을 위한 근사한 집도 만들어 주셨다며 인형의 집을 보여 준다.

소년은 소인들에게 인형의 집을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에 멋진 부엌을 떼다가 마루 밑 아리에티의 집의 부엌과 맞바꾼다.
그 일로 인해 할머니 집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에게 소인의 존재를 들키게 되고 아리에티의 엄마가 잡혀가게 된다.

가사도우미는 소년을 방에 가두고 소인이 더 있는지 찾으려고 한다. 소년이 몰래 방에서 탈출해 아리에티를 도와 아리에티의 엄마를 구해주고 이 사단을 감추기 위해 미니어처 부엌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놓는다.

이 사건으로 아리에티의 가족은 급히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준비한다.
때마침 다른 소인을 만난 아리에티의 아빠가 새로운 소인과 함께 떠날 준비를 하고 소년은 아리에티에게 각설탕을 선물로 주고 아리에티는 소년에게 자신의 빨간 머리핀을 선물해 주며 끝이 난다.

 

2.상상해 봤을 법한 소인의 이야기

마루 밑 아리에티는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릴 적 읽은 명작동화인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소인이 나오니 나 또한 어릴 적 상상해 본 이야기다.
정말로 소인이 있으면 아리에티의 가족처럼 우리의 물건을 빌려 쓰는 존재들이지 않을까? 하면서 침대 밑이나 옷장 속 아니면 서랍 뒤 작은 틈을 유심히 보게 된다.

마루 밑 아리에티에서는 소인들은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히 다니고 들키면 바로 이사를 가야 하는 자신들만의 방식이 있다. 아리에티도 인간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아리에티의 아빠는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인간들 때문에 소인들이 많은 고난을 겪었고 그 덕에 이렇게 숨어살게 된다고 얘기한다.

그럴 법도 한 게 가사도우미에게 들켜 아리에티의 엄마가 잡혀갔던 일만 봐도 인간은 새로운 것을 보면 소유하고 싶어지는가 보다.
소인이어도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고 몸만 작지 똑같이 살아가는데, 마치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 마냥 소인을 잡아 유리병에 가두는 일은 너무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라고 자기 마음대로 다뤄도 되는 일은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너무나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사도우미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쇼우와 쇼우의 할머니, 그리고 그 할머니의 아버지까지 모두 소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들이다. 작은 인형의 집을 정성 들여 만들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소인들을 상상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언젠가는 소인과 사람이 한데 살아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환경오염이 심각하지 않은가? 그로 인해 지금의 인간이 몇몇은 소인이 될 수도 몇몇은 거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이 또한 상상이지만 만약에 나라면 소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거인이 돼서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소인인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울 거 같다. 커다란 몸으론 어디 숨을 수도 없을 테니까.